내년에는 내수증가세의 둔화 및 중동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기업투자
의욕의 감퇴로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 81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2일 산업은행이 지난 10월중 전국 2천3백8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최근 설비투자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민간기업의 설비투자는
총 22조9백10 억원으로 작년보다 26.6% 늘어나 86-88년 호황때의 연평균
투자증가율 21.7%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이 기업의 설비투자가 활발한 것은 노사분규의 진정 및 내수확대에
따라 투자환경이 좋아졌고 설비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등 정부의
지원시책이 뒤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대폭 축소,
전 산업의 설비투자규모가 25조4천2백49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15.1%의
증가에 그치고 특히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24.8%가 감소했던 81년이후
가장 낮은 7.5%에 그칠 것으 로 예상됐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82년이후 계속 10%를 넘어섰으며 84년에는
58.5%까지 달하기도 했다.
부문별 설비투자의 특징을 보면 수출위주업체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3.1%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0.6%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위주업체도 금년의 34.7%에서 10.0%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임금상승, 노동력부족, 에너지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제조업의
설비투자의 경우 설비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신장세는 둔화되는 반면
자동화 및 성력화를 위한 투자신장세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규모별 설비투자 동향을 보면 종업원 3백명이하의 중소기업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금년대비 11.0%가 감소하는 부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종업원 1천명이 상의 대기업 설비투자 증가율도 올해의
21.0%에서 7.3%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