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에 통화를 분기별로 관리하되 종전과 같이 연간 총통화
증가율 억제목표는 설정하지 않고 연말기준으로 17-19%의 가이드라인
(지침)을 설정, 이 범위내에서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
김명호 한국은행부총재는 21일 내년도 통화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새해에는 경제성장률이 7%,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9%에 달하고
화폐유통속도는 2-3% 하락할 것으로 각각 전망됨에 따라 총통화증가율은
이들 세가지 지표를 합한 17-19%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며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통화를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 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 실제로 시중에 풀려나가는 통화는 올해의
10조5천억원에서 13 조원안팎으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김부총재는 그러나 이러한 목표가 구속력이 있는 억제선이라기 보다는
가이드라 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해 12월 평잔기준 전년동기대비
총통화증가율 17-19%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통화관리방식도 내년부터는 분기별 관리방식으로 전환,
매분기가 시작 되기 직전에 분기중 목표를 설정하여 이를 중심으로
통화관리를 펴나가겠다고 말하고 이같은 방안을 오는 27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상정, 최종 확정토록 하겠다고 덧붙 였다.
한은이 내년부터 연간 총통화증가율 억제목표를 가이드라인으로
바꾸기로한 것 은 지방자치제선거와 금융산업개편 등에 따라 통화가 많이
풀릴 것으로 보고 여유있 게 통화관리를 펴나가기 위한 것으로서
통화증발에 따른 물가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의 이같은 통화관리 방안은 당초 재무부가 내년에는 아예
연간 목표 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통화관리를
엄격히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다소나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