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시주변 자금이 계속 빠져 나가면서 주가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연말 종합주가지수가 기껏해야 7백선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주변 자금의 이탈현상은 은행과 단자사등 금융기관이 기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대출자금의 일부를 예.적금하도록 강요하는
"꺾기"(양건)의 성행에 따른 시중금리의 상승에 자극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금융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담보부족계좌에
대한 일괄 반대매매가 강행된 "10.10" 조치를 계기로 증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증가세로 반전돼 지난 10월29일에는 올들어
최고수준인 2조2백14억원까지 기록했으나 그후 다시 줄어들기 시작, 지난
19일에는 1조4천4백98억원으로 감소해 불과 40여일만에 6천억원 가까이나
줄어 들었다.
고객예탁금의 이탈현상이 이처럼 다시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연말자금
가수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실세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시중의 여유자금이 단기자금시장으로 몰리고 있는데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때문이다.
이는 또 금융기관들이 시중자금난에 편승, "꺾기"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은행들은 심한 경우 연리 14%의 신탁대출을 해 주면서
대출액의 50%를 기업금전신탁이나 보통예금 등으로 "꺾어" 기업에게
줌으로써 실질 금융부담이 연 27%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