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계가 지난 10월초부터 겪고 있는 심각한 원유수급 불균형
현상이 현재와 같이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전체수요의 약 10%에 육박하는
최고 18만3천여톤의 원유가 부족, 공급물량축소에 따른 일반 시중의 우유
파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공급과잉과 소비감소의 두가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폐기처분
사태까지 빈발했던 금년 상반기의 상황과 정반대되는 것으로 일반소비자
들과 제빵 제과 음료등 연관산업계가 입게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당국과 유가공업계의 대응책마련이 주목되고 있다.
유가공협회는 19일 농림수산부에 제출한 외국산분유 수입건의문을
통해 농/축산물 시장개방에 다른 위기의식 고조 및 토지가격상승 임금
인상등으로 폐업낙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어 내년의 원유생산 증가분은
금년보다 3.4% 늘어난 5만9천8백77톤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총소비는 6.3%가 더 많은 1백97만6천7백56톤에 달해 금년말
재고 2만7천톤을 감안하더라도 15만3천1백18톤의 원유가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최소한의 적정재고 3만톤을 포함할 경우 전체 원유부족물량은
18만3천톤을 넘어설 것이며 학교급식이 재개되고 우유소비가 성수기로
접어드는 내년 4월부터 원유부족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유가공협회는
덧붙였다.
유가공협회는 이에따라 분유로 환산할 경우 약 18만톤에 해당되는
이같은 원유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3월가지 외국산
분유가 국내에 반입돼야 한다고 밝히고 분유수입에 따른 입찰/계약 및
운송/통관등 각종 절차를 고려할 경우 늦어도 이달안으로 도입물량과
시기가 확정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최근의 분유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차로 5천톤을 긴급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유가공협회는
덧붙였다.
한편 유가공업계의 건의와 관련, 농림수산부측은 원유공급난을 해결키
위한 분유수입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나 농/축산물 시장개방과
우루과이라운드협상 진행에 따른 농가의 불만등을 감안, 아직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