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7일 개최된 소련인민대표대회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신연방조약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그는 이날 단일연방체라는 기초위에서 국민들이 신연방을 찬성하는지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돼야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들은 연방이 해체되는
것을 방조해서는 안되며 실패할 시는 수백만의 인민들이 파멸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대표회의는 개헌안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으나, 연방조약에
한해서는 공화국만이 승인할 권리를 갖고 있어 고르비의 국민투표실시
주장은 신연방조약안에 대해 각공화국의 결정권을 박탈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르바초프는 또한 부통령제신설과 89명의 연방 각료회의 대신 각
공화국 대표로 구성되는 15명의 내각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통령제 권한을 강화시킬 개헌안을 의회가 승인해 줄것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가 집권한 이래 6년동안 많은 오류를 범해왔다고
시인하면서 "소련국민들이 앞으로 18개월 이내에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을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토지사유화에 대해서도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아울러
주장했다.
한편 소련인민대표회의는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사임을
촉구한 강경보수파의 불신임 결의안을 반대 1천2백88표, 찬성 4백26표로
압도적인 표차속에 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