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 민간인 사찰을 폭로해 군수사기관으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는
윤석양이병(24.외대 노어과 4년제적)은 16일 하오 서울시내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결코 자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수배된지 74일만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회견에 임한
윤이병은 "보안사 민간인 사찰폭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국민이 심판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문제는 법정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이병은 자신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군수사기관으로부터 감시받고
있는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최근에는
은신처에서 외출을 삼가한채 독서등을 하며 소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이병은 또 지난 9일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가
수여한"''90인권상 "수상소감을 묻자"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이병은 보안사에서 고문을 받은 일은 없지만 매우 겁이 나 변절을
했었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이등병인 자신이 보안사의 자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운동권으로 되돌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안사가 판단,감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이병은 자신이 보안사에서 들고 나온 명단을 처음에는 보안사의
프락치명단으로 알았다고 밝히고 새로 내놓을 자료는 더이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