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5일 상오(한국시간 15일하오) 소련외무부부설 프레스
센터에서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방안에 대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유엔가입문제와 관련한 한-소정상간의 논의내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혼자서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있으며 북한과 함께 가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고르바초프대통령
도 이에 대해 이해를 했고 공감하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지지했음을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방북구속자인 임수경양에게 석방의 자비심을 베풀 용의는
없느냐는 물음에 "한국정부는 그 학생의 동정을 현재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하고 개과천선을 하는 정도를
봐가며 멀지않아 온정을 베풀 뜻도 가지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개전의
정에 따라 석방할 의사가 있음을 비쳤다.
노대통령은 일문일답에 앞서 서두연설을 통해 "나와 고르바초프대통령
이 서명, 발표한 공동선언은 한-소 두 나라간에 그리고 한반도와 광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장전이 될 것"
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