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4일 "한국 방문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과 소련 쌍방은 적합한 시기를 선택할 것이며 방문시기는 너무
멀리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조기방한의사를
명백히 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소간의
<모스크 바 선언>에 노태우대통령과 서명하는 자리에서 한.소 양국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면 서 이같이 말하고 "오늘 정상회담에서 노대통령이 방한을
초청해 준데대해 깊이 사 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같은 의사표명에 따라 그의 방한이 내년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 남북한 군사대결 해소방안등 논의 ***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거 부하고 있는데 대한 소련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소련의 입장은
절대로 핵무기가 확 산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가입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노대통령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으며 내가 노대통령에게 말한 바와 같이
한반도의 군사대결이 해소되면 될수록 이것이(북한의 핵문제) 진척될 수
있다"고 말하고 "남북한국민이 서로 논의해서 해결을 해나가면 소련은
옆에서 돕겠다"고 답변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어 "소련의 견해는 한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들도록 합의를 하게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반도 군사문제에 대한 종래의 입장을 다시 강조했으나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노대통령과 의견교환을 했으며 이같은 큰 문제
(북한의 핵문제)는 일정한 단계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멀지않아 훌륭한 결실을
얻을 것을 확신하게 하는 회담"이라고 평가하고 "양국이 공동선언에 서명한
것은 구주의 파리 선언과 마찬가지로 동북아에서도 앞으로 평화와 협력,
공존과 공영의 한 지붕으로 들어가는 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오늘 두나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한.소 양국이 지닌
잠재력을 결 합하면 함께 발전하는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은 공동선언에 조인하고 여러분야에 걸쳐
협정을 체결, 서로의 협력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이는
한.소협력을 위한 좋은 기본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