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미 듀폰그룹이 막강한 재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외교압력까지 동원해 가며 사업승인을 따냄으로써 시작됐던 경쟁적인 국내
이산화티타늄 공장 신증설 투자사업이 현지 주민들의 공장건설 반대와
공급과잉 전망 등 에 따라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채 `사업 전면 재검토''
의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이후 한국듀폰,일본의
이시하라,한국티타늄, 럭키금속 등의 잇따른 신증설 발표로 공해시비를
야기시켰던 이산화티타늄 투자사업 은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경남
울산과 온산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공 급과잉 전망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답보상태에 빠진 채 사업 전면재검토 또는 공 장의 외국이전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해시비로 4년여에 걸친 논란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힘겹게 이산화티타늄 사업승인을 얻어내 한국상륙에 성공했던 한국듀폰사는
당초 한양화학과 80:20 비율의 합작으로 총 1억5천만달러를 들여 연산
6만t 규모의 이산화티타늄 공장을 경남 울산공단에 건설키로 하고 올해초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공장부 지 선정을 둘러싸고 현지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착공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듀폰은 현재 4-5명의 직원이 울산 현지에 머물며 공해문제에 대한 주민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공장
착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듀폰은 또 한양화학과의 합작조건 등에도 아직 완전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지 군청으로부터의 사업승인도
받아내지 못하고 있 어 이산화티타늄 공장 건설사업 자체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초 유니온물산(지분율 20%)과 합작으로 총 4천만달러를 투자,연산
1만8천t 짜리 이산화티타늄 공장을 건설키로 했던 일본의 이시하라사는
최근 티타늄의 국제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등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측 합작선인 유니온물산도 최근 정부로부터 30여억원의
공해배출금을 징 수당해 티타늄 사업추진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연간 2만5천t의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티타늄도
정부로부터 고순도티타늄 공장 증설을 허가받아 올해부터 경남 온산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 으나 현지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최근 이를
수정,공장을 중국으로 옮겨서 건설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한편 영국계 화학그룹인 SCM사의 기술을 도입,연산 4만t 규모의
이산화티타늄 가공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던 럭키금속은 당초 계획에 큰
차질없이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오는 92년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럭키금속은 다른 공장들과는 달리 미국이나 호주로부터 이산화티타늄
반제품을 들여와 가공하는 공장을 짓기 때문에 티타늄 생산에 따른
공해문제는 없다고 주장하 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은 화학공장 중에서도 공해가 극심한 대표적인
공해사업으로 알려 져 있으나 지난해말 이후
듀폰,이시하라,한국티타늄,럭키금속 등이 잇따라 티타늄 공장 신증설을
추진하고 나서 공해시비와 함께 국내 수요의 절반이나 넘는 공급과잉
우려를 불러 일으켰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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