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컴퓨터(PC) 부문에서도 고급기종 선호바람이 일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용자의 수준이나 응용분야에 필요한 성능보다
지나치게 뛰어난 기능의 값비싼 고급 PC선호풍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초/중/고교학생이나 문서처리등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체
등에서 16비트짜리의 수급대신 AT기종의 구매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16비트XT기종을 가진 일부학생들도 AT급으로 바꾸기 위해 중앙처리장치
(CPU)보드, CPU칩을 교체하거나 기억소자를 추가하고 있는 실정.
청계천 용산등지의 컴퓨터 상가에선 최근 이처럼 컴퓨터를 개조하거나
개조방법을 문의하는 사례가 업체당 하루평균 10건을 넘는다는 것.
고등학생들이 컴퓨터를 새로 살때 AT기종을 선택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이같은 고급기종 PC선호바람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컴퓨터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자녀교육을 위해 좋은 제품을 사주겠다는 맹목적인
교육열탓도 있지만 컴퓨터업체들의 판매전략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컴퓨터업체들은 보다 이윤이 많은 AT기종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XT급을 생산치 않아 이 기종이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XT기종의 대당 소비자가격은 60만원선이며 AT기종의 경우 90만-1백50만원
(하드디스크드라이브등 보조기억장치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