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오이다항에 정박중인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에 잠입해 있던
북한주민 2명이 한국에 망명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 법무성 후쿠오카 입국 관리국 오오이다항 출장소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 진성도를 출항, 지난 10일밤 오오이다항에 입항한 싱가포르 선적
부정기 여객선 "아세안.익스프레스"호에 북한 주민 2명이 잠입해 있는
것을 11일상오 이배에 승선한 출장소 직원이 발견했다.
여권이나 신분증명서를 소지하지 않고 있는 이들은 입국 관리국 직원
들에게 "북한에서 왔다. 한국에 가고싶다"며 망명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황해남반률군 보건부요양소 경리지도원 손상곤(36), 황해북도
송림시 양곡 기동대 운전사 이장록씨(34)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망명목적이나 북한을 출국한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두사람은 진성도에서 몰래 선박에 승선 했다고 말해
일 법무성은 일단 이들을 불법입국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12일 "일 법무성은 이들이 한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 정부는 이사건이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우려하며 곤혹 스러워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망명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들을 인권 보장이라는 관점에서
처리할 방침이나 이번 주말 북경에서 열리는 일/북한간 제3자 국교
정상화 예비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전망하면서 처리를
주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