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사태''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연행하러간 군인으로부터
사령관을 보호하려다 M-16 소총탄환을 맞고 숨진 고 김오랑소령
(전 특전사 사령관 비서실장. 지난 2월1일 중령으로 추서)의 미망인
백영옥씨(42. 부산시영도구 영선동1가 21 부산불교자비원원장)가 사건발생
꼭 10년만인 오는 12일 12.12사태 관련자등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10일 하오 상경했다.
백씨는 이날 "노태우대통령(당시 9사단장), 전두환 전대통령(당시
합수본부장)을 포함한 12.12사태 주역들을 상대로 12일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적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히고 "소송 대상자로는 전현직 대통령외에 당시 정사령관의
연행을 직접 지휘한 최세창 전합참의장(당시 특전사 3여단장), 박희도
전육군참모총장 (당시 1공수여단장), 장기오 전총무처장관 (당시
3공수여단장) 등 6-7명도 포함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가해자들''이 먼저 공개사과와 함께
남편의 명예 회복을 해주길 10년이나 기다려 왔으나 전혀 참회의 빛이
보이지 않아 마지막 수단으로 법에 호소하게 된 것" 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또 "소송의 승패를 떠나 앞으로의 재판과정에서 역사적 진실이
밝혀지고 남편의 명예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백씨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장기욱변호사는 "오는 12일 가해자들
개개인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후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소송을 통해 군인으로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다는 이유로 숨진 김소령과 미망인 백여사가 왜곡된 역사에 의해
짓밟힌 인권과 진실을 철저히 벗겨냄으로써 일그러진 헌정사를
재조명하겠다" 고 말했다.
백씨는 남편 김씨의 사망에 따른 충격으로 실명한채 부산
불교자비원에서 자비의 전화상담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