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망명정부 관리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점령군을 철수할 경우 쿠웨이트 영토 일부를 할양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이라크 정부에 은밀히 보내고 있으며 이라크는 쿠웨이트와의 국경선 재조정
작업까지 이미 마쳤기 때문에 빠르면 1월중에 철수할지 모른다고 영국의
신문들이 9일 보도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이날 미국과 유럽에 망명중인 아랍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쿠웨이트는 이라크 철군의 대가로 페만의 전략요충지인
와르바및 부비얀섬을 99년간 조치할 것과 루마일라 유전에 대한 "완전한
관할권"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오만과 예멘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이 비밀 접촉에서
아랍제국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영토분쟁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고 있으며 또 쿠웨이트내 이라크군과 사우디 주둔 서방
연합군을 아랍군으로 대체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의 주간업저버지는 이날 이라크가 쿠웨이트와의 국경선
재조정 작업을 이미 완료, 빠르면 1월중에 철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 국왕,
아라파트 PLO의 장간의 3자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이라크가
루마일라 유전을 포함하는 새로운 국경선을 따라 철조망과 세관및
입국사무소를 설치했다고 전하면서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이 이라크가
1월말에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새로운 국경
철조망의 완성은 이보다 훨씬 빨리 철군이 이뤄질 것을 시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