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극심한 수출부진으로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수출여건이 계속 불투명
함에 따라 내년 매출증가 목표도 올보다 10-20% 증가한 선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당초 16-30% 매출신장 계획 ***
기업들은 올해 특히 수익면에서는 엄청난 차질을 빚어 투자여력이 극히
악화,상 당수 그룹의 내년 시설투자는 절대규모면에서도 오히려 올해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16-30%의 매출신장을 계획했던 주요그룹들이
내년도 경영계획에서는 이보다 6-10%포인트 낮춰 10-20%정도의 매출신장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올해 실적 27조7천억(추정)보다 약 10%정도 증가한 30조
5천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대그룹은 올해
추정실적보다 20%정도 늘려잡을 예정이다.
럭키금성그룹은 올해 추정실적보다 16% 증가한 18조8천억원을 내년
매출목표로 잡고 있고 대우그룹도 15% 증가한 15조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선경그룹은 올해보다 42%나 늘어난 10조원을,쌍용그룹은 25%
늘어난 7조 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효성 20%,기아 11%,롯데 24%,한일
20%,대농 26%,미원20%의 매 출증가를 각각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도 기업의 의욕이 반영돼 있는 것이어서 내부적인
실제매출 증가목표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 석유가/환율 움직임 따라 실적에 큰 영향 ***
다만 현재 페르시아만사태로 장래추이가 불투명한 석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 라 기업들의 매출목표 및 실적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이 내년 매출규모 증가율을 이처럼 올해보다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올해 매출실적은 가격경쟁력 약화,원화절상,통상마찰 등으로 수출이
전체적으로 전년비 3 % 증가에 그치는 바람에 목표미달 사태를 빚고있다.
올해 매출증가 목표를 전년비 13%로 낮춰 잡았던 삼성그룹은 그런대로
목표치 2 7조7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현대,럭키금성,대우,효성,기아 등 대부 분의 기업들은 80-90%의 달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올해 매출목표 미달과 함께 영업수익은 예상보다 훨씬 나빠져
투자여건이 극히 악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기업들은
기존의 계속사업과 전략적인 투자에 집중, 그밖의 신규투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투자자제로 많은 기업들은 투자 절대규모면에서도 올해보다 더
낮게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전체적인 투자규모를 줄이며 전략적인 대소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전자.석유화학등의 전략사업,럭키금성은
화학.반도체사업, 대우는 전자.통신.경승용차사업, 쌍용은 동해시멘트공장
시설첨단화와 디젤엔진확대사업, 효성은 카프로락탐사업등에 각각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