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와 소련 등 동구권 국가들과의 경제교류가 점차 활기를
띠어가고 있으나 동국권 국가들로부터의 기술도입 실적은 국내기업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기술진흥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까지
국내기업들이 들여온 동구권 기술은 89년 2건, 올해 4건 등 모두 6건에
불과하며 특히 국내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소련기술도입은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동구권 기술도입 실적은 지난해부터 올 10월말까지
국내기업들이 도입한 총기술도입건수 1천3백3건의 0.005%에 그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련 등 동구권 기술의 도입이 이같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동구권 국가들의 기술수준 자체가 낮으며 <>기술도입 과정이 극히
복잡할 뿐 아니라 <>도입조건 등도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동구권 기술중 가장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삼성,대림,금호 등
국내 여러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했던 부틸고무(IIR)
제조기술의 경우 기술수준이 미국이나 캐나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수준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중 가장 먼저 부틸고무 제조기술 도입을 추진했던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소련이 부틸고무 제조공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제조기술 수준은 미국과 캐나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보다
크게 뒤져 있어 도입을 한다해도 상업성이 나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국내기업들은 현재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동구권 기술의 자세한
내용도 파 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련의 경우 올해초 소련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라이센싱토르그사가
모두 7백86건의 대한 기술이전 목록을 제시했으나 자세한 기술내용은
제시되지 않아 국내기업들이 구체적인 기술도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지난 9월말 한.소과학기술 가협정 체결시 소련이
제시한 7백86개 기술항목 중 국내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2백여개
기술에 대해 보다 상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현재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62개 기술에 대한 세 부자료을 입수했을 뿐이다.
국내업체들은 또 동구권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협상통로와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도입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