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비트 개인용컴퓨터(PC)를 작동시키는 기본소프트웨어인 PC-OS
(운영체제)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됨으로써 그동안 외국에 의존해온
컴퓨터운영체제의 기술자립기반을 마련, 막대한 기술사용료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3일 컴퓨터연구조합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은 지난 88년12월부터 현재
PC-OS의 주 종을 이루는 ''MS-DOS''와 호환성이 있고 명령어를 한글화한
한국형 PC-OS(K-DOS)의 공동개발에 나서 최근 시제품개발을 완료, 이달중
제품발표와 함께 시판에 들어간다.
*** 정부지원 금성.한국정보.상운 공동참여 ***
2년만에 약 12억원을 들여 개발한 K-DOS는 MS-DOS와 완전한 호환성을
갖춘 브라질의 LJ-DOS기술을 20만달러에 도입, 개량한 것으로 과기처의
자금지원(3억5천만원 )아래 금성소프트웨어, 한국정보시스템, 상운(주)등
3개사가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한국형 PC-OS가 개발됨에 따라 전산망조정위원회(위원장
이우재체신장관)는 12 월중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인증시험을 거쳐 문교부,
총무처, 과기처와 협의해 내년부 터 교육망, 행정망, 연구망에 본격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PC-OS는 그동안 국산PC의 해외수출 및 내수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그
수요가 크 게 증가해 왔으나 지금까지 국내개발품이 없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DOS 나 디지털리서치사의 DR-DOS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었다.
국내업체들은 PC수출시 영문 MS-DOS를 본당 15달러(약 1만원) 이상,
내수용의 한글 DOS를 1천본계약시 본당 3만5천원 이상의 가격으로 구입,
올해에만 MS사에 내 수용으로 지불하는 기술사용료가 4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PC-OS시장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MS-DOS가 독점해 오다가
올해초부터 DR- DOS가 본당 2만원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 국내에 보급된
60만본 이상의 PC-OS중 MS-DOS가 95%, DR-DOS가 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연구조합은 "앞으로 K-DOS가 DR-DOS와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보급돼
MS- DOS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PC원가의 10% 정도를 MS사에 기술사용료로 지불해 왔으나 이제 그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