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거액의 부실채권을 떠안은 시중
은행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한 특융(산업합리화자금)의 회수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한은이 발표한 "한은특융의 은행별 지원및 회수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특융회수액은 전체 지원액 1조7천2백21억원의 21.8%인
3천7백62억원에 불과, 아직도 1조3천4백59억원이 회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회수실적을 보면 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으로부터는 모두
회수됐으나 조흥 4백76억원(지원액의 23.2%), 상업 1천41억원(11.5%), 제일
4백21억원(39.1%), 외환은행은 6백16억원(16.1%)밖에 회수되지 않았다.
연리 3%의 저리자금인 특융은 한은이 지난 85-87년 사이에 부실기업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의 자금난을 해결해 주기위해 지원한 자금으로
지난해부터 회수를 시작했으며 올해는 증시침체 등으로 시중은행의
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대출금 만기도래분을
제외하고는 전혀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은 앞으로 특융을 지원받은 은행의 수지상황을 감안하여
해당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특융을 전액
회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