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중 경상수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수입대금의
증가와 수출부진으로 8년만에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0년 10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지난 7-9월의 3개월 연속흑자에서 지난달 5억7천9백만달러의
적자로 반전, 월간 기준으로 지난 82년 11월 6억4천2백만달러의 적자이래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한은관계자는 11월들어 28일 현재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23억2천6백만
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중 경상수지가 10-15억
달러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은이 국제수지통계업무를
시작한 지난 50년이후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경상수지가 13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금년도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당초 전망치(15-23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20-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0월중 경상수지가 이같이 악화된 것은 수출이 감소한 반면 수입은 대폭
증가하여 무역수지가 대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7억3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달의
2억2천6백80만달러의 흑자와 대조를 이루었다.
10월중 수출은 48억7천만달러로 작년동월보다 5.8%가 줄어든 반면
수입은 56억1천만달러로 13.4%가 늘어났다.
수출이 이같이 부진했던 것은 추석연휴가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입이
대폭 증가한 것은 원유수입액이 작년동월보다 65.5%나 늘어난
6억3천6백6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