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여성금융인들이
성차별적인 임금체계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여성국은 28일 내년도 국책은행 예산편성시
여행원의 임금체계에 특별예산 4%를 반영하여 성별 임금격차를 다소나마
줄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같이 남녀차별이 극심한 왜곡된 임금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동일임금체계를 공식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직장내 여성직업인 중 금융인이
처음이다.
현행 남녀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데는 8%의 특별예산이 요구된다.
그러나 여성국은 임금평준화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원칙 아래 일년에
4%씩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우선 직책수당을 일원화하고
호봉승급액 차이를 다소 줄인 다음 92년에 동일임금 체계를 완전히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경자여성국장은 "성별 분리임금체계를 벗어나 단일임금체계를 이뤄
남녀고용 평등법에 따른 `동일노동, 동일임금''원칙을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히고 "동일임금을 확보하기 위한 운동은 국책은행
(한국,중소기업,국민,주택은행)을 중심으로 시작해서 점차 시중은행까지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4개 국책은행을 포함해 20개 산별노조로 구성된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에 참여하는 여행원은 전부 8만여명.
이들 여행원의 임금체계는 올들어 처음으로 남녀간의 초임호봉이
같아졌을 뿐 직책수당과 호봉승급액상 남행원과 심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직책수당과 본봉을 합한 기준봉급의 경우 6급(고졸.초임호봉) 여행원은
남자의 94.1%, 5급 여행원은 남자의 87.7%에 불과한 봉급을 받고 있으며
이같은 임금격차는 호봉이 올라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호봉차이에 의한 본봉은 초임호봉인 6호봉의 경우 여행원이
11만5천8백원, 남행원이 11만5천8백원으로 같지만 <>7호봉의 경우
여행원이 12만4백원, 남행원이 12만4천8백원으로 조금씩 차이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임금격차는 <>20호봉의 경우 여행원이 21만4천8백원, 남행원이
27만6천3백원으로 더욱 벌어지고 <>30호봉의 경우 여행원이
27만9천8개원, 남행원이 40만3천3백원으로 여행원은 남행원의 69%밖에
못미치는 호봉대우를 받고 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여성국은 91년 임금인상을
위한 예산 확보운동의 하나로 지난 10월31일 특별예산 4%의 반영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국책은 행장에게 제츨하는 한편 여성복지를 담당하는
정부제2장관실과 청와대에 탄원서를 보냈다.
특별예산 요구는 오는 12월5일까지 각 국책은행별 예산안에 편성되게
되며 경제기획원의 예산안 조정및 심의절차를 거쳐 12월 중순쯤
예산배정여부가 확정된다.
이여성국장은 "남녀고용평등법( 88년 4월 시행)이 있어도 실질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법을 위반해도 2년징역, 5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끝나기 때문에 실효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성임금이 내년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으면 8만여행원이 서명운동에
들어갈 것"이라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