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 서방국가와의 합작사업 성사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기업의 성급한 대소진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8일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무역업계가 입수한 영국, 통상부의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련이 서방국가와 합작사업을 추진한 이후 지금까지의
성사율이 15%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통상부는 이 조사보고서에서 지난 87년 소련이 처음으로 외국과
합작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 3월말까지 서방국가가 소련측과 계약을 체결한
합작사업은 모두 1천5백건으로 이중 15%인 2백25건만이 성사돼 성사율이
극히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1천5백여건의 합작사업은 계약체결과 함께 설립문서를 작성한뒤 소련
재무부에 공식등록한 사업들이다.
이는 현재 국내기업들이 한소수교이후 앞다투어 소련진출에 나서면서
의향서만 교환한채 마치 합작사업이 이뤄진 것처럼 과잉홍보등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급한 대소 진출에 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소련의 대서방국가와의 합작사업이 극히 저조한 것은 소련내부의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투자유치기관의 존재가 불확실한데다 높은 인플레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