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이저 영국 재무장관이 27일 실시된 보수당 당수 경선 2차투표에서
승리, 마거릿 대처 총리에 이어 차기 영국 총리로 결정됐다.
메이저장관(47)은 이날 총 3백72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참가한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수보다 2표 적은 1백85표를 얻는데 그쳤으나 강력한 경쟁자
였던 마이클 헤젤 타인 전 국방장관이 1백31표,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이
56표를 각각 얻은 뒤 즉시 3차 경선을 포기함으로써 차기 당수 겸 총리로
확정됐다.
이같은 투표결과에 따라 대처 총리는 29일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서
사표를 제출하며 여왕은 즉시 메이저 차기총리에게 24시간내 조각을 요청
하게 된다.
20세기 들어 최연소 총리가 되는 메이저 장관은 당선 직후 "보수당 사상
가장 뛰어난 지도자의 후임이 된데 대해 흥분을 느낀다"고 말하고 "당면목표
는 당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결속이며 차기 총선에서의 승리"라고 밝혔다.
대처총리는 메이저 장관의 당선 소식을 듣고 다우닝가 11번지의 재무
장관 관저로 그를 방문, 축하했으며 "존 메이저가 나의 후임으로 총리직을
계승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처총리의 사임을 가져온 장본인인 헤젤타인 장관은 경선이 "적의나
빈정댐 없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메이저의 당선으로 "당의 단합의 기초가
마련됐으며 이제 새로운 보수당 정부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허드 장관도 보수당은 단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제, "존 메이저는
이같은 임무에 적합한 지도자"라고 찬양하면서 메이저 차기 총리에 대한
"전폭적이고 주저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한편 야당 지도자들은 메이저의 당선을 "다른 얼굴로 나타난 대처리즘"
이라고 논평했으며 노동당은 총선을 요구했다.
닐 키녹 노동당 당수는 "존 메이저는 대처의 분신이다. 그가 경선에
출마하고 당선된 것은 모두 그가 대처의 분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의 총리직 계승은 "주민세와 경기 침체, 과도한 저당이율, 그리고
실업률 증가를 가져온 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대처 총리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메이저 장관은
닷새동안의 선거운동기간중 대처총리가 도입한 주민세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처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이를 적용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대처의 아들"로서 출마한 것이 아님을 역설했던 메이저 차기총리는
영국의 유럽통합 참여도에 관해 대처보다는 유화적인 입장이지만 유럽
단일통화제도에 반대하고 정부의 긴축예산을 강력히 주장하는 점에
있어서는 대처와 똑같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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