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최고회의는 23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출한 대통령 권한
강화등을 골자로 한 정부개편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으나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는 이같은 제안이 최고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경우 자신을 포함한 각료
전원이 사퇴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탈소독립을 추구하는 발트해 공화국들에
대해 연방으 로부터의 이탈은 "유혈사태와 내분"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은 헌법상의 모든 권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최고회의가 끝난지 수시간 뒤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소 연방을 이탈하려는 공화국들은 소련 법률에 따라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자신은 대통령으로서 다른 어떤
형태의 연방 해체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리를 원하는 공화국에게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연방법을 "온전한
이혼절 차"에 비유하면서 "이같은 방법을 통해야 피를 흘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옐친, 행정부 개편안 비난해 ***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어 최근 연방군을 점령군으로 간주, 이들에
대한 식량과 연료 등 생필품 공급을 중단한 라트비아공화국을 격렬히
비난하고 자신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음을 강조하면서 "중앙정부와
대통령은 현 상황을 검토,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소련 최고회의는 이날 찬성 2백72표, 반대 88표, 기권 40표로
승인한 결의 문을 통해 연방 각료회의의 해체와 새로운 국가 최고기구의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고 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으나
앞으로 2주내에 그 구체적 내용이 상정되는대로 이를 다시 심의키로 했다.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 장은 고르바초프의 행정부 개편안이 러시아공화국의 독립
확대 움직임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대의원들도 내용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고르바초프 대통 령이 2주 내에 새로운 행정기구들의
임무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최고회의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리슈코프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방송의 뉴스간행물
인테르팍스와의 회견 에서 "대통령의 제안이 최고회의에서 승인되면 나
자신을 포함한 각료위원회 전원은 자동적으로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시한 행정부 개편계획은 급진개혁 반대파
관리들이 장악 하고 있는 권력구조를 해체하고 각 공화국 대표들을
참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연방각료회의는 대통령
직속 기구들로 대체되고 15개 공화국 대 표들로 구성되는 연방위원회가
최고통치기구로서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제안에 는 총리직 철폐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는 않으나 이 계획이 시행될 경우 실질적 으로
총리직은 불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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