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1일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체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파리에 체류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이언 멀로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후 안보리 회의 개최를 제의하고 "사태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자는 미국의
제의를 수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확고하고 단호한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지체없이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만 말하고 분명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변인 비탈리 이그나텐코는 구체적으로 안보리가
언제쯤 소집될지 모르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엔본부의 미소양국의 관계자들도
아직 상부로부터 이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지침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앞으로 3주일내에 안보리에서
미국이 제의한 무력사용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결의내용를 실제 행동에 옮기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며 무력을
사용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에게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지를 호소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