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의회 연설을 통해 급진개혁파들의
반발을 사온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를 해임하는 것과 정치적 난관을
타개하고 긴급 식량공급계획을 수행할수 있도록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시켜
줄 것을 요구했으며 최고회의는 이같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안들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최고회의는 이날 정부의 행정권력을 고르바초프 대통령 자신과 연방내
15개 공화국 지도자들에게 이양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안을 찬성 3백16, 반대 19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제안은 오는 23일 최고회의에 제출돼
최종 승인을 받게되는데 이 제안들은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의 현 정부를
잠식하게될 새로운 행정권력 구조의 개편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연방최고회의 긴급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부통령제를 신설, 대통령이 부통령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정부를
통치하고 각 공화국들에게 보다많은 정책결정상의 발언권을 주는 강력한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행정권력의
급속한변화가 즉각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행정권력의 변화는 연방조약 체결이 마무리될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으며 내달 17일로 예정된 인민대회 소집 이전에라도
지체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현상황하에서 이 모든 것들은
최고회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