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한소경제협회 초청으로 14명의 소련 민관사절단을 이끌고 16일 내한한
바딤 메드베제프 소련 대통령평의회자문 위원은 김포공항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초청이 담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왔다"고 밝히고 17일중 청와대를 방문, 직접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제프위원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친서내용과 관련 "매우 건설
적이고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노대통령의 방소일정도 초청내용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친서속에 포함된 노대통령의 방소일정은 오는 12월20일부터 5박6일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협 세부문제 논의돼와 ***
메드베제프 위원은 17일 청와대를 예방한뒤 최호중 외무부장관을 만나
노대통령의 방소에 따른 세부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메드베제프위원은 한소수교이후 양국정부간에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측의 대소경협차관 제공문제와 관련, "현재 두나라정부 사이에
여러형태의 경협문제가 논의되고 있으며 차관공여 문제도 그중의 하나"라고
밝히고 "양국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대소경협자금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드베제프위원은 88년부터 지난 7월까지 소련 공산당 정치국원겸 이념
위원으로 있었으며 당 서열3위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측근핵심인사이다.
그는 이날 "이제 양국 협력에 장애물은 하나도 없으며 양국은 서로의
가능성을 함께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오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하느냐에 앞으로 두나라간의 장기적인 관계진전도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드베제프위원등 방한사절단 일행은 오는 20일부터 한소경제협회와
공동으로 양국 경제협력 및 과학기술교류세미나를 갖는등 23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