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결성된 재소고려인협회 회장인 모스크바대학 박미하일
교수는 45만명에 달하는 소련거주 한인동포들이 지난날과 같은 탄압과
시련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모국어나 민족문화의 복원을 통해
결속해야 하며 민족적 권리를 찾기 위해 민족행정구역이나 민족자치주
조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박미하일 회장은 지난 13일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에 재소 한인동포들의 문제와 관련된 글을 게재, 지난 37년까지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지방들에서 한글신문과 잡지가 발행되고
한글교과서와 문학작품들이 발표됐을 뿐 아니라 약 4백개의 한인학교가
설립되는등 한민족문화가 정착되어 갔으나 스탈린의 탄압정책 (35
37년)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탄에 빠져 현재는 단 한개의 극장과 한
글신문이 발행되고 있고 한글을 아는 사람이 손꼽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민족의 소멸을 막기 위해 한글과 민족문화를 재생시키는 것이
시급한 문제임을 역설했다고 모스크바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박미하일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소고려인협회가
결성됐으며 민족 자결권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한인동포들이 집결돼
있는 거주지들에 구역.부락 및 농촌소비에트회의를 결성하고
한인생산집단도 조직하는등 민족행정구역을 형성하며 궁극적으로
자치공화국이나 자치주를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특히 한인동포들의 50%정도가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민족분규가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지적, 민족자치주설립은 긴급한 문제라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자치주 설립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돼
취급되지 않고 있는 것은 <>소련 정부가 민족간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
하고 있고 <>연해주의 토착민들과 기타 민족들의 여론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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