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소비전자제품 생산회사로 소니사의 숙적인 일본의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15일 세계최초의 고화질 TV(HDTV)의 시판을
다음달 일본에서 개시, 시판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마쓰시타는 파나소닉이라는 상표로 다음달부터
대당 4백50만엔(3만4천9백달러)상당의 36인치 HDTV의 시판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회사의 한 대변인은 "현실적으로 우리는 매우 많은 대수의 HDTV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같은 금액으로 고급승용차 한대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마쓰시타는 월간 5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마쓰시타의 발표는 소니, 히타치, 일본전기 (NEC) 및 여타
일본회사들이 재래식 TV에 비해 보다 선명한 화질을 특징으로 한 HDTV을
이미 개발해 놓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마쓰시타의 기술혁명측면보다는
광고에서의 승리를 겨냥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최근 스크린, VCR 및 재래식 TV수상기를 위한 어댑터등
다양한 HDTV소비제품을 선보였으나 어느회사도 HDTV 튜너와 스크린을
결합한 독립적인 수상기를 판매한 적이 없다고 마쓰시타 대변인은
말했다.
차세대 TV로 알려진 HDTV의 시장규모는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오는
2천년까지 14조5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등 이는 향후 20년간 가장
유망한 첨단기술제품중 하나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공영 NHK는
HDTV에 대한 인식 제고와 수요촉진을 위해 지난해 1일 한시간에 걸쳐
HDTV용 방송을 개시했으며 일본정부는 내년 12월부터 HDTV방송 스케줄을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유럽공동체 (EC) 및 미국은 HDTV 공동방송기준에 관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HDTV가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의 방영과정을 단순화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무산됐다.
한편 HDTV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에 있어 여전히 고가이지만 오는
99년까지 대당 30만엔 (2천3백2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