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16일상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통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사퇴하는 한편 의원직
사퇴서를 다시 제출하고 국회등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 3김 퇴진/제2통합운동 촉구 ***
이총재는 "우리 당은 13대국회에서 조기총선만이 우리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안임을 거듭 재확인한다"면서 국회등원 거부결정은
정치상황이 지난 7월23 일 의원직 총사퇴를 결행했던 당시와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분명한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이 없는 현상황에서
민자당정권의 장 기집권 책동은 결코 중단된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야당의 등원은 결국 민자당정권의 일당독재에 들러리서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나의 총재직사퇴를 계기로 우리 당이 도덕적인 새
정치질서의 구심체 로 거듭 태어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창당이후
축적되어 온 우리 당의 민주 역량으로 볼때 총재직 사퇴에 따른 과도적
혼란을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반드시 성 취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특히 "총재직을 사퇴함으로써 민주당을 구심체로 도덕정치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양심적인 인사들이 재집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해 민주당을 주 축으로 한 <제2의 야권통합운동>에 매진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총재는 이어 "지역감정에 편승하고 국민을 대권욕의 볼모로
삼으면서까지 무 분별한 정쟁만을 일삼아온 반시대적인 정치지도자를
청산하고 도덕적인 새 정치질서 를 창출해야 하는 숭고한 사명이
민주당에게 부여되고 있다"고 말해 3김퇴진을 통한 세대교체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당의 등원거부결의에 반발해온 김광일 장석화 허탁의원등은 이날
이틀째 당사에 나오지 않고 등원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총재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당내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