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독일은 14일 오데르.나이세강에 따라 확정된 양국의 현국경을
확인하는 조약에 조인,제2차 대전후 남은 마지막 분쟁의 하나를 종식시켰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외무장관과 크르지스토프 스쿠비제브스키
폴란드외무장관은 45년전 나치독일이 패망한후 할양되어 서부 폴란드에
편입된 전독일령 10만2천평방킬로미터에 대해 독일이 영유권 주장을
포기한 국경조약에 서명했다.
독일은 오데르.나이세강에 따라 정해진 현국경을 인정함으로써 지금은
폴란드인이 거주하고있는 포메라니아,실레시아,동프러시아 등 역사적으로
독일땅이었던 영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한다.
45년 대독전에 승리한 연합국은 동쪽에서 소련이 차지한 이보다 큰
폴란드 영토를 보상하기 위해 이들 독일령을 폴란드에 합병시켰다. 이러한
영토 할양으로 오데르.나이세강에 따라 생긴 서부 폴란드와 독일간의 새
국경은 최종적인 평화조약이 체결될때까지의 잠정적인것이있으나
평화조약은 동서냉정으로 체결되지못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금년에 이루어진 독일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의 대가로 독일은
오데르.나이세 국경을 항구화하기로 동의한바 있다.
14일에 체결된 국경조약은 오래동안 폴란드 주요 외교정책 목표의
하나가 되어 왔지만 조약조인식에 참석한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폴란드총리는 어떤 "승리감"도 나타내기를 피하고 그대신 종전때
고약땅에서 무참하게 쫏겨난 수백만 독일인의 "비극"에 동정을 표하고
폴란드 주교들의 성명을 인용하여 "우리는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마조비에츠키 폴란드총리가 합의한 일정에
따르면 이 국 조약은 내년 2월말까지에는 양국의회에서 비준을 받기로
되어 있다.
겐셔 서독외무장관은 연설을 통해 폴란드를 독일이 시작한 전쟁의
희생자라고 지칭하고 이 국경조약은 새 유럽에서 협력을 지향하는
진일보라면서 "우리는 폴란드 와 더불어 장차 보다 살기 좋은 유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나라의 현국경 확인이 국제적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두나라 관계에서 새 장을 여는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의 폴란드-독일 국경은 45년 8월 포츠담에서 미국,영국,소련에
의해 확정되었으며 당시 소련은 폴란드에 칠소정부를 세웠고 독일
동부지방을 점령하고있었다.
독일과 폴란드는 폴란드 거주 1백만 독일계 시민의 권리를 폴란드가
보장한다는 조항이 포함될 우호조약을 마련중에 있으며 국경조약과 함께
내년 2월말까지 두나라 의회의 비준을 받을 예정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