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업체 부도율, 전체 평균 부도율의 20배 ***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통화당국이 공급하는 총통화의 대부분이
수출부문보다는 내수부문에 유입되거나 부동자금으로 흡수돼 투기자금화
하는 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통화공급은 늘고 있으나 수출기업의 부도는
내수기업에 비해 훨씬 많아지고 있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총통화증가율은 89년 19.8%, 90년 상반기
22.7%가 늘었으나 수출관련 금융은 89년 9.2%, 90년 상반기 8.5%의 증가에
그쳐 통화당국이 방출하고 있는 자금의 대부분이 내수부문과 부동자금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통화의 공급증대는 공금리보다 시중금리의 하락을
유도, 공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 수출부문보다 시중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내수부문의 채산성을 더욱 높여 주는 결과를 빚어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에 기여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도 총통화 공급증대는 총수요 증대로 이어져 내수부문에
도움을 주는 반면 물가상승을 초래, 수출에는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출기업은 채산성이 나빠져 자금부족 심화현상을 초래,
부도업체 가운데 수출기업은 지난해 1-7월 사이 31개에 그쳤으나 올 같은
기간에는 1백46개로 급증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8월 서울지역 평균 어음부도율은 0.03%에 그쳤으나
무역업체의 부도율이라고 할 수 있는 전체 무역업체의 부도율은 0.6%에
달해 전체 부도율의 무려 20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