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8일 상오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제8차
적십자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제2차 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
교환문제를 협의했으나 북측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공연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1개월만에 재개된 이날 접촉에서 북측의 박영수 대표단장은 혁명가극
처녀''와 ''피바다''의 서울공연을 거듭 주장했고 남측 송영대수석대표는
혁명가극의 공연내용이 적십자의 중립성원칙과 상대방을 비방.중상하지
않는다는 쌍방합의에 배치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측은 다음 접촉일자를 정하지 못한채 서로 입장변화가 있을때 다시
연락키로 하고 이날 접촉을 끝냈다.
이에따라 이산가족의 연내 교환방문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촉에서 남측의 송대표는 북측이 끝내 혁명가극 공연을 주장할
경우 예술공연을 방문단 사업에서 분리, 남북문화예술교류 차원에서
별도로 논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의 박단장은 "그것은 쌍방합의에
위배되며 실무접촉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송수석대표는 또 내년 1월 평양에서 제11차 적십자 본회담을 개최할
것과 60세 이상 이산가족의 우선 고향방문실현을 제의했으나 북측 박단장은
"고향방문단 사업이 이루어져야 본회담을 할 수 있고 60세 이상 이산가족
문제는 의제에 들어있지 않 다"고 주장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앞서 남북양측 수석대표들은 7일 상오 판문점에서 비공식
단독접촉을 갖고 이들 문제에 대해 사전절충을 벌였으나 기존입장만을
확인했었다고 쌍방 수석대표들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