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배포,범죄전쟁선포후 대학생설문조사 ***
''범죄와의 전쟁선포''이후 경찰이 학교주변및 청소년 범죄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중고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학교주변 폭력배와 불량서클 색출을 위한 수사정보나
첩보를 수집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문항들이 들어 있어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 교사,"학생간 불신조장.비교육적이다"강조 ***
경찰의 조사 설문지는 불량청소년이나 불량서클등의 이름과 주소를
구체적으로 기록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문제 학우들의 고발을 유도하는
듯한 내용들이 들어 있어 교사들은 이 조사가 자칫 학생들사이에 불신감을
조장하는등 교육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문항에 본드흡입,불량배 이름 써내라 요구 ***
예를 들면 서울시내 일부 경찰서가 배포한 설문지중에는 "전자
오락실에서 돈을 빼앗은 사람의 이름과 주소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하면" 오락 실주변을 배회하는 불량배의 서클과 이름등을
밝혀라" 는 등의 문항들이 들어있다.
또 "본드냄새를 맡은 사람의 성명과 주소,학교등을 써라"는등의 내용도
들어 있어 경찰이 학교주변 불량배 검거를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단서를
찾고 있는 인상을 짙게 풍겨주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9일부터 관내 23개 중고교에 이같은
내용의 설문 지 3만여장을 협조 의뢰서와 함께 배포했으며 학교측은 종례시
별도의 시간을 마련, 이를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서울 종암경찰서도 관내 석관여중, 영훈고교등 14개 중고교에
2만4천여장의 설문 지를 돌렸으며 노원경찰서는 설문지 배포를 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승군(18.Y고3년)은"설문지 내용중 학교내 불량서클과 조직원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쓰라는 문항이 있었다"고 밝히고 "이 질문에 답을 써
낼 경우 결과적으로 친구를 고발하는 꼴이 되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남선교사(38.경성고 화학)는"청소년기에는 집단을 형성해 몰려다니며
때로 의외의 행동도 보일 수 있다" 며 "동료학생들이 이를 불량서클,
비행청소년 집단등으로 오해해 고발할 경우 학생들간의 불신감을
조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교육적인 차원 에서 좋지않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이번 조사의 목적은 학교주변의 폭력배와
불량서 클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그러나 본래의 취지와
달리 불필요한 사항에까지 대답을 요구함으로써 수사 편의를 위해
실시하는 듯한 조사로 비처지게 됐다면 이는 기술상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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