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여성정치인들이 카우보이의
고장인 텍사스주 지사와 워싱턴 D.C. 시장으로 당선되는등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으나 상원의원 후보들은 현직 남성 의원들의 아성을
깨뜨리지 못해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텍사스주 지사로 출마한 민주당의 앤 리처즈 후보는 석유재벌이며
대목장주인 클레이튼 윌리엄스 후보와 서로 인신공격을 퍼붓는 등
이전투구를 벌였으나 낙태문제와 관련, 여성표를 확보한데다 윌리엄스
후보의 경솔하고 품위를 잃은 성차별적 발언으로 그의 지지표까지 잠식해
압도적인 61% 득표로 이 지역 최초의 여성 지사가 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2의 고향이며 자신의 지지기반인 텍사스주를
지키기 위해 윌리엄스 후보를 위한 원정 지원연설을 하는 등 안간힘을
썼음에도 불구, 리처즈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오는 92년 재선에서
텍사스주를 발판으로 삼으려던 부시 대통령은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자신만만한 미소와 적극적으로 사람을 끄는 매력, 그리고 탁 트인
성격을 가진 리처즈 후보는 지난 88년에도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지명대회에서 공화당 후보 부시를 가리켜 "금지옥엽으로 자라난
도련님"이라고 불러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노력하던 부시와는
개인적인 감정이 매우 좋지 않은 관계에 있었다.
한편 캔자스주에서는 역시 민주당의 조운 피니 후보가 낙태 반대
주장으로 여권 운동가들의 표를 잃었음에도 불구, 마이크 헤이든 현 지사를
누르고 승리했다.
오리건주에서도 민주당의 바바라 로버츠 후보가 공화당 출신의 데이빗
프론마이어 주법무장관과의 경쟁에서 승리, 주지사가 됐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 세력 비율이 9대1인 워싱턴 D.C. 시장 선거에서는
전직 변호사이며 흑인인 샤론 프래트 딕슨 후보가 예상대로 전직
경찰국장인 모리스 터너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