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처가 겨울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서울시내 35평이상 기존아파트단지에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려던 계획이 지연 되고 있으며 영등포구 문래동, 구로동등
대기오염이 심한 서울시내 9개동에 저유황 탄을 공급하려던 계획도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환경처에 따르면 당초 LNG를 공급할 계획이었던 서울시내 35평이상
기존아파트 39개단지(2만8천8백세대) 가운데 버너교체 및 내부배관공사가
끝난 곳은 13개 단지에 불과하며 나머지 26개단지는 현재 공사중이거나
아직 공사에 착수하지 못하 고 있다.
이처럼 LNG공급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벙커C유를
사용해오던 아파트가 LNG로 연료를 바꾸기 위해서는 버너를 수입버너로
교체하고 배관공사도 실시해야하는 등 대체공사를 해야하고
아파트주민에게 1인당 24만여원의 경제적인 부담이 돌아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경처는 이와관련 3백50억원의 석유사업기금을 확보, 버너대체비용을
최고 70% 까지 융자해주고 시설분담금을 할인해주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지난 9월 초에는 시설점검을 실시해 시설대체공사를 끝내지 못한
아파트에 대해 주민대표로부터 11월말 까지 공사를 끝낸다는 각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파트주민들은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으로 국내
유가도 금년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연료비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서울문래동등 저유황탄공급도 실행 안돼 ***
환경처는 또 지난 7월 석탄협회, 연탄제조회사 등과 협의를 거쳐
서울시내에서 대기오염이 극심한 구로, 문래, 영등포, 당산, 양평, 도림,
대림, 신도림, 가리봉 등 9개동에 대해 9월부터 저유황연탄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본격적인 난방시기를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저유황탄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처는 이들 9개동 9만여 연탄사용가구에 대해 유황성분이 0.5%
미만인 저유 황연탄을 공급하기로 하고 국내 저유황탄 생산부족량은
동력자원부에 요청해 수입탄 으로 보충하기로 했으나 관계부처와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연탄제조회사들 도 비용부담증가를 이유로
저유황탄공급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
당초 환경처는 구로, 문래동 일대는 공단근로자 등 저소득주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천연액화가스 및 저유황경유의 보급이 어려운 점을
감안, 저유황연탄을 공 급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연탄제조회사의 협조를
얻어 저유황연탄의 가격은 일반연탄 과 같도록 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영등포 및 구로구청 환경과 담당공무원은 "환경처가
저유황탄공급계획을 발표한 것은 알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까지
저유황탄공급과 관련해 환경처 로부터 아무런 협조공문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동원연탄 아프터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서울시내 구로구와 영등포구의
경우 다른 지역과 동일한 연탄이 보급되고 있다"고 밝히고 "저유황탄공급에
대해서는 전혀 아 는바 없다"고 말했다.
구로구와 영등포구에 연탄공급을 맡고있는 삼천리연탄 시흥공장의 한
관계자도 "환경처에서 저유황탄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는 애기는 들었지만
구체적인 지침이나 협조요청이 없어 일반연탄을 그대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히고 "연탄제조회사에 따라 연탄의 유황성분이 약간 차이가 날 수는
있으나 특정지역에 대해 저유황탄을 공급하 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환경전문가들은 "환경처의 35평이상 기존아파트에 대한
LNG공급계획과 대기오염우심지역에 대한 저유황탄공급계획은 계획자체는
좋았으나 탁상행정에 그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올 겨울에도
서울시민은 예년과 같은 극심한 대기오염 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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