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베를린 장벽 개방 1주년인 오는
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 양국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질 20년
독-소 우호조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독일정부의 한 대변인이 5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헬무트 콜 총리의 초청으로 이번에 독일을 방문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구체적인 방문일정이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방문
첫날인 9일은 본에서 보내고 둘째날인 10일은 콜총리의 향리인
라인강하류인 오거스하임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서독을 방문한 바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10월3일
독일이 통일된 이래 본을 방문하는 첫번째 외국지도자가 되는데 원래
지난주에 독일을 방문 하려 했으나 국내의 정치문제로 취소됐었다.
콜총리와 그의 동료들은 고르바초프가 없었다면 독일의 통일과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개혁의 물결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으며 올 여름 소련측에 50억마르크(33억 달러)의 은행차관을 제공키로
보장하는 등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서방의 원조를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 왔다.
독일은 또한 오는 94년 말까지 구동독 주둔 소련군의 철수를 돕기위해
1백50억마르크(1백억 달러) 상당의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