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스위스 제네바 GATT본부에서 할복자살을 기도한 이경해씨
(44.전국농어민후계자협의회장)의 전북 장수군 장수읍 대성리 573 집에서
부인 김백이씨 (40)는 남편의 소식을 듣고 "남편이 떠나기전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남편이 보름전 제네바 방문일정이 확정된뒤 계속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지난달 29일 출국하기 위해 상경하면서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제네바에 찾아올 수 있겠느나"고 물어 그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장수읍이 고향인 이씨는 1974년 서울 시립대 농학과를 졸업한뒤 곧바로
고향에 내려와 서울농장을 운영해왔으며 젖소 20마리를 기르고 밭 2만
평방미터를 경작하고 있다.
이씨는 81년 한국영농학생 지도위원, 83년 장수군 농어민후계자협의회
회장, 83년 농촌청소년교육협회 이사, 89년 전국농어민후계자협의회장을
맡아오는등 농촌운동을 계속해왔고 88년에 FAO(국제식량농업기구)로부터
"아시아농부상"을 수상했으며 성격이 과묵한 편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씨는 "남편이 농민단체 일을 맡은후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
세딸과 집안 살림을 도맡아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