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본격적인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보내오는 개인송금이 급격히 늘고 있고 여행경비수입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엔화강세로 엔화의 국내구매력이 높아진 점을 이용, 일본돈의 국내
유입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은에 따르면 개인송금수입은 지난 6월까지만해 하더라도
매월 9천만달러내외에 지나지 않았으나 엔화강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7월부터 1억달러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4월 9천1백만달러, 5월 9천4백만달러, 6월 9천만달러였던 것이 7월
1억달러, 8월 1억2천만달러, 9월 1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87~89년 매년 3.4분기의 개인송금수입은 2.4분기보다 3~4천만달러
적었으나 올 3.4분기에는 오히려 6천4백만달러가 더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국내에 와서 사용하는 여행경비도 마찬가지다.
2.4분기중 일본의 황금연휴기간이 있는 관계로 87~89년중 2.4분기
여행경비수입은 3.4분기보다 8~9천만달러씩 많았으나 올해는 2.4분기
7억8천6백만달러 3.4분기 8억1천3백만달러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7~89년중 원화가 일본엔화에 대해 절상추세를 보였던데 반해
올 7월부터는 가파른 절하추세를 지속, 국내에서 엔화의 구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인들이 대거 입국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지난 87년말 1백엔당 6백42원30전에서 88년말
4백72원6전으로 계속 절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국제외환시장에서의 엔화강세에 따라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지난 6월말 1백엔당 4백70원73전에서 7월말 4백83원
99전, 8월말 4백94원80전, 9월말 5백14원99전, 10월말 5백52원으로
7월이후 급격한 절하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