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군의 주력전투기 구매및 면허생산을 위한 ''차세대전투기
사업''(KFP)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한.미군사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공군의 차세대전투기로 선정된
FA18호넷의 생산회사인 맥도널더글러스사(MD)가 최근 계약단계에서 전투기
가격및 기술료를 기종선정 당시보다 비싸게 제시,사업을 계획대로 시행할
수 없게 돼 사업을 전면재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KFP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이미 결정된 기종을
바꾸거나 사업자체를 연기,또는 취소하는 방안을 포함,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차세대전투기로 FA18기를 선정하고 3조여원을 들여
93년부터 98년까지 1백20대의 전투기를 구매,또는 면허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미국과 구체적인 가격및 기술 이전분야등에 관해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과 기술이전 문제 등으로 난항을 거듭해 왔다.
MD측은 당초 기종선정과정에서 전투기 1대당 가격을 약 3천5백만달러로
제시했다가 최근 한국측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과 계약단계에 이르자
그동안의 인플레와 기술이전료등을 이유로 대당 가격을 약 5천만-
6천만달러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종구국방부장관이 취임직후부터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며 10월 26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이
사업의 전면 재검토 방침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