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 8월말의 CD(양도성에금증서) 금리인상조치이후 신규로
유입된 CD자금은 회사채등의 유가증권을 매입해야 하는데도 불구, 이를
기피하고 있어 기업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1-20일중)중 은행에 신규 유입된
CD자금은 9월 8천9백83억원, 10월 4천7백50억원등 모두 1조3천7백33억원
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회사채등 유가증권을 매입한 금액은 9월 4천7백43억원, 10월
3천2백50억원등 모두 7천9백93억원으로 CD자금 조성액의 58.2%에 불과
했다.
회사채등 유가증권매입액중 사권채 인수액은 9월 1천억원, 10월 1천2백
50억원으로 2천2백50억원이었다.
은행들이 이처럼 회사채등의 매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CD예금은
예금후 3개월만 지나면 인출이 가능,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
반면 회사채는 만기가 주로 3년이기 때문에 은행자금이 장기간 묶여
자금압박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CD금리의 인상이 회사채매입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지적, 회사채매입을 종용하고 있어 금융당국과 은행간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말 CD금리를 연 11%에서 연 13%로 2%포인트 인상해
주면서 신규로 조성된 CD자금은 전액 회사채등 유가증권을 매입하도록
행정지도를 했다.
은행들은 신규 CD조성자금중 회사채등 유가증권 매입액을 제외한 자금은
콜자금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