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제작에도 북방바람이 불고 있다.
*** 북한/소/중국 미술작품등 주종 ***
27일 캘린더제작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내년도 달력에는 북한
소련 중국등 공산권 국가의 미술작품및 문화유적 사진등이 상당물량을
차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제작된 달력의 5~10%가 이들 국가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 풍경/인물/상품사진 점차 퇴조 ***
특히 최근까지 캘린더를 제작할때는 풍경사진 자사제품사진 인물사진
등과 동/서양화등 예술작품이 주종을 이루어왔으나 올해부터는 백두산전경
사진이나 소련 중국등 공산권 국가의 유명화가 작품들이 눈에 두드러지게
활용되고 있다.
*** 기업들 내년분 4천만부 제작 ***
현재 내년도 달력을 제작중인 대기업들 가운데 코오롱그룹이 소련
화가의 작품을 소재로 한 달력을 만들고 있고 한국화약그룹(55만부)
한일그룹(35만부) 쌍용그룹(30만부) 효성그룹(25만부)등 대기업들은
1억원 내외의 예산으로 백두산 전경및 동/서양화 회사제품 사진등을
담은 91년용 달력을 주문해 놓고 있으며 증권 보험 백화점등과
중소업체들로 백두산 금강산등의 풍물사진이나 중/소 유명화가의 작품을
달력에 싣기로 하고 이를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만부를 제작중인 코오롱그룹은 소련의 대표적 현역작가(후기인상파)
들인 시도로프 코스킨스키 세르게버등의 작품을 달력에 싣기로 하고
정식 수입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함께 소련 중국이나 동구권으로 배포될 달력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데 럭키금성은 91년도 달력 2백만부 가운데 1백60만부를
국내용으로 제작하고 40여만부를 중국 소련 루마니아등 공산권국가와
중동 유럽지역에 이달말까지 배포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에서 달력을 자체 제작하는 삼성그룹은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등 유명화가의 작품을 등장시킨 달력 1백90만부를 제작, 10만부는
중/소의 교포및 해외지사에 배포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자연풍경 국악기 고궁등을 담은 내년도 달력 1백60만부
(13억원)를 제작, 영어 일어판등 37%에 달하는 60만부는 해외 교포및
지사망을 통해 배포하고 1백만부는 국내의 주요 거래처와 고객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달력제작업체인 홍일문화인쇄사의 최창혁 영업부장은 "기업들의
백두산 금강산등을 소재로 한 달력제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북방바람의 영향때문인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기업들의 내년도 캘린더 발행부수는 4천만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