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전국노동조합연맹은 24일 70년 역사를 지닌 이 기구를
스스로 해체하고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노조 연합기구를 새로 결성키로
결의했다.
미하일 고르파초프 대통령도 참석한 이날 전국 노조연맹회의는 예정된
정례회의 보다 2년 앞서 열린 것으로 2천5백명의 노조 대표들이 공산주의
경제체제로부터의 결별을 뜻하는 이같은 결정을 급하게 내린 것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시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광원노조대회에서
급진적인 광원노조가 탄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은 "강력하고 독립적인"
노조를 지지한 다고 밝히고 대표들에게 "모든 분야의 노동자들과 접촉을
계속"할 것과 자신의 개혁 계획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1억4천만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전국 노조연맹의 블라디미르 셰르바코프
부위원 장은 연맹이 "심대한 변화와 첨예하고 복잡한 현실생활의 과정들에
점점 더 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