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법등 위반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전대협 의장 송갑석군
(24.전남대 총학생회장)이 24일 하오5시40분께 은신해 있던 서울
도봉구월계1동 신동 아아파트 11동 201호에서 수배 5개월여만에
안기부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수사관들이 급습했을 때 이 아파트에는 송군의 경호원역할을 하는
전남대생 손종국(24.경제4), 정명진군(23.경제4휴학)등 2명과 2년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자취생활을 해온 서울여대 총학생회 선전부장
문정선양(22.영문4)등 모두 4명이 함께 있었다.
*** 곳곳에 핏자국...격렬한 저항 있은듯 ***
송군등은 안기부수사관들이 덮치자 격렬한 저항끝에 2명은
아파트출입문을 통해 연행되고 1명은 2층 베란다를 통해 뛰어내린 뒤
붙잡혔으며 문양은 남학생들이 연행 되고 10분뒤 되돌아온 수사관들에게
연행돼 시내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아파트 방안과 출입문으로 통하는 계단, 베란다 아래 땅바닥등에는
핏자국이많이 남아 있어 양측사이의 격투로 부상자가 생긴 것으로 보이나
몇명이 얼마나 다쳤 는지,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학생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양 아파트 맞은 편에 사는 박모씨(43.공무원)는 "몸이 불편해
직장에서 조퇴 한뒤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시청하던중 갑자기 앞집에서
`우당탕''하는 격투소리와 함께 고함소리가 들려 경비원에게 파출소에
신고토록 연락하고 출입문 어안렌즈를 통해 내다보니 20-30대 남자 5-
6명이 학생 1명을 끌고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 3-4대 승용차 탈출구 봉쇄 ***
다른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3-4대의 중형승용차로 도착,
10여명이 아파트 외곽에서 탈출로를 막고 선 사이 나머지 5-6명이 문양
아파트를 덮쳤다는 것.
송군은 이날 문양과 함께 서울여대 총학생회에 있다가 하오5시30분께
문양이 "몸이 아프다"고 말해 아파트로 돌아온 직후 뒤따라온
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송군은 지난13일 보라매 공원에서 열린 보안사 민간인 사찰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뒤 계속 서울에 머물러 있는동안 수사관들의 미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군은 지난 2월21일 전대협 4기 임시중앙위원회에서 임시의장으로
선출된뒤 4월11일 경희대에서 열린 총회에서 인준을 받았으며 5월9일의
대규모 반민자당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일주일뒤 다른 전대협간부 17명과
함께 집시법등 위반 혐의로 사전구 속영장이 발부돼 지명수배를
받아왔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