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외환관리제도가 체계화돼 있지 않아 서방국가들에 대한 무역
대금 결제를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 지연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소련의 최근 수입대금 결제지연 배경 이란
보고서 에 따르면 현재 서방선진국에 대한 소련의 수입대금 결제지연액은
수입금액의 약 10%인 15-2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소련의 대외결제지연 총금액이 적게는 33억달러에서
많게는 1백 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소수출대금 미수금이 약 3천-4천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최근 결제가 되었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미결제상태로
남아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대금결제지연이 소련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외환부족에도 기인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역제도의
운영면에서 나타난 구조적 문제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즉, 고르바초프대통령 집권이후 실제 무역업무는 실무능력이 부족한
각급 기관 으로 대폭 분권화된 반면 그 최종책임은 대외경제위원회에
집중되면서 실질적인 책 임소재의 불분명과 조직자체의 경직성으로
무역금융과 같은 치밀한 업무의 수행에서 상당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새로운 무역시스템아래서 발생하는 혼란은 결국
금융거래측면에서 결제 지연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