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남북직교류의 물꼬를 튼 제1회 남북통일축구대회가 남북이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지는 우의의 승부를 펼친 끝에 화합의 한마당을
마쳤다.
23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차대회 서울경기에서는 주최측인
한국이 우세한 경기를 치며 1-0으로 승리, 지난 11일 평양대회에서의
패배(1-2)를 갚았다.
이날 7만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명한 가을하늘아래서
펼쳐진 서울경기는 남북의 선수들이 승부보다는 화합을 다지는 플레이를
펼쳐 통일에 대한 7천만 겨레의 열기를 한반도에 퍼지게 했다.
예정보다 늦게 하오 3시12분 경기에 들어간 양측 선수들은 긴장감탓인지
경기 초반 경직된 플레이를 펼쳤으나 전반 5분이 지나면서 먼저 여유를
되찾기 시작한 한국팀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전반 9분 김주성의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이 북한GK 김충의 선방에 걸리고
곧이은 북한의 반격에서 김윤철의 슈팅 또한 한국GK 김풍주에게 걸리면서
양측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워 나갔다.
이후 양측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관중들의 호응에 답해 나가다 전반
17분께 다소 우세한 공격을 펼치던 남측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남측은 김주성이 미드필프 라측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구상범이
왼발로 휘어감아 올리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처져있던 황선홍이
달려들며 헤딩슛, 북측골문 오른쪽에 정확하게 꽃아 넣었다.
선제실점을 당한 북측은 주장 윤정수를 중심으로 김윤철 한형일등
노장을 주축으로 반격에 나서 전반 끝날 무렵에는 서너차례 남측
문전을 위협했으나 골결정력부족으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세를 보인 북측이 공격할때나
양측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장면을 연출할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 승부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우의넘치는 경기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