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축구 서울경기가 23일 하오 3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남북의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안고 지난 1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1차경기를 가졌던 통일축구는 23일 서울경기를 통해 남과 북의 한핏줄을
다시금 확인한다.
지난 46년 서울과 평양의 축구팀이 서울동대문운동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가진뒤 45년만에 남북의 축구대표팀이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이번경기는
그때와는 달리 남북의 축구대결이라기보다는 남북스포츠 교류의 시발점이
되면서 나아가 민족통일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23일의 경기는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느냐는 차원을 넘어 경기를
갖는 그 자체로 충분히 의의를 갖고 있으며 더나아가 양팀이 얼마나
한민족앞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경기는 하오 2시30분 염광여상 고적대 3백여명이 화려한 밴드
플레이로 시작된다.
원색의 의상을 차려입은 고적대는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등
남과북이 즐겨부르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며 그라운드를 압도한다.
2시45분에는 평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양팀선수들이 색깔로만 나누어진
유니폼으로 손을 잡고 함께 입장, 트랙을 반바퀴 돈뒤 본부석 정면에
도열해 간단한 입장식을 갖는다.
입장식은 정동성체육부장관의 환영사와 김유순북측단장의 답사,
꽃다발 증정과 선수단격려의 순서로 이어진다.
기념촬영을 끝낸 선수들은 정각 3시 7만관중과 7천만 동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남북통일축구 서울경기를 시작한다.
경기를 하루앞둔 22일 한국선수들이 묵고있는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함께 점심을 나눈 양측선수들은 23일의 경기에서 페어플레이와 따뜻한
동포애를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박종환한국감독은 "이번경기는 이기는 것 보다는 차라리 멋지게 지는
편이 낫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말하고 "남과 북의 모든
동포들이 이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멋진 경기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명동찬 북한감독도 "서울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에 남북이 하나라는
사실을 가슴깊이 느꼈다"고 말하고 "이러한 서울시민들의 통일염원에
부응하기위해 이경기를 통일을 위한 경기로 승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과 북의 선수들은 22일 마무리 훈련을 갖고 각각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