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빨리 깨져야" ***
국회운영에 관한 당론수렴을 위해 본회의에 앞서 22일 상오 열린
민자당의원 총회에서는 향후 대권구도와 관련된 내각제개헌문제가
돌출, 민정계와 민주계가 심한 다툼을 벌이는등 당내분이 재연.
이날 회의분위기를 반영하듯 회의장을 나서는 김영삼 대표 최고위원등의
얼굴은 붉게 상기된 모습이었고 박희태 대변인은 회의시작전과는 달리
"일체 발표할 것이 없다"며 성급히 자리를 뜨기도.
김윤환 총무가 회의벽두 "야당의 등원을 위해 정말 마지막으로
본회의를 연기하자"는 원내보고가 끝나자 첫발언에 나선 민정계의
이치호의원은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김영삼 대표의 부산 발언에 대해 "당강령에 의회와 내각이
함께책임지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한다고 돼있는데 이는
내각제를 하겠다는 뜻 아니냐"며 "당론이 결정된뒤 다른 소리를
하면 당내기강을 해친다고 하지만 당강령에 위배되는 당론을
정하는 것이 더 기강을 헤치는 행위라며 YS를 맹공.
이에 민주계의 박관용의원이 나서 "당강령이 내각제를 전제로
하고있다고 볼수 없다"고 반박하는등 분위기가 소란해지자 김총무는
오늘은 이얘기는 그만하자"며 무마.
이어 발언에 나선 강우혁 김중연의원등도 YS의 당내 독주와 대야협상
실패를 지적하면서 공격에 가세했고, 민주계의 석준규의원은 "봉황의
뜻을 연작이 어찌 알겠느냐"고 YS를 두둔하자 민정계의원들은 고함을
치는등 소란.
특히 김일동의원 (민주계)은 회의장을 나서면서 "이런 당이 더있어
뭐하느냐. 빨리 당이 깨져야지" 라며 불만을 터뜨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