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보도와 격조높은 분석 해설기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있는
월 스트리트 저널(WSJ)의 최고경영자(CEO)가 갑자기 바뀌었다.
지난 15년동안 WSJ의 CEO로서 이신문을 세계적인 신문으로 만들어
놓은 워렌 H 필립스회장이 물러나고 그 후임에 현 발행인 회장인
피터 R 칸사장(47)이 취임키로 결정되었다.
신임 칸회장의 취임은 필립스회장이 은퇴하는 내년 7월.
이로써 WSJ는 필립스회장에 이어 계속해서 일선기자로서 명성을 떨친
언론인이 최고 경영자로 기용되는 기록을 세웠다.
SWJ가 최고 경영층을 개편케 된것은 필립스회장의 정년(내년6월 65세)이
임박해 오는데다 최근들어 영업실적이 다소 부진, 분위기 쇄신과 사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WSJ는 지난 80년대에 경이적인 신장을 기록했다.
총수입면에서 3배, 순수익은 5배가 신장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주당 수익률도 25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이기간동안 S&P500사의
신장률 14배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들어선 부진했다.
다른 언론기관들의 부진한 실적, S&P의 13배보다는 높지만 15배에
머물고있다.
특히 광고는 올들어 지난 9개월동안 9.3% 줄었고 3.4분기중엔 16%
감소하는등 날이 갈수록 부진해왔다.
불경기등으로 광고시장여건이 악화되는데다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인베스터스 데일리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또 신종사업으로 각광을 받아온 텔레레이트라는 데이터 정보제공회사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지난 85년 주식32%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새로이 시작한 텔레레이트는
설립하자마자 급속하게 성장했다.
금융정보 각종경제통계 정치 경제 외교 군사등 모든 세계뉴스를 짧게
요약 보도하는 이회사는 미국의 거의 모든 경제계가 보지 않을 수 없는
인기사업이었다.
2년만인 87년에 45%의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엔 전액을 매입,
다우존스사가 완전 인수했다.
그러나 이 새 분야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져 올 상반기중엔 수익면에서
44%가 떨어졌고 3.4분기엔 지난 연초에 비해 36%가 주는등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이과정에서 WSJ는 봉급인상억제, 충원보류, 스페셜 리포터 프리랜서
특파원 감축, 신규잡지 발행연기등 경비절감조치를 펴왔다.
그러나 WSJ는 아직도 가장 건전하고 미국최대신문의 하나로서 발행
부수면에서 뉴욕타임스등을 앞지르고 있는 권위지이다.
미국에서 보면 뉴욕타임스등보도 WSJ가 오히려 전국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부에선 그곳의 권위지인 LA타임스와 WSJ를 구독한다. 워싱턴에선
워싱턴포스트와 WSJ를 애독한다. 일반지는 그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주로 구독하고 경제관련신문은 WSJ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행부수가 많을수 밖에 없다.
신임 칸회장은 하버드대를 졸업, 지난 63년 샌프란시스코지국에 입사한
것을 계기로 WSJ와 인연을 맺었다.
64년 피츠버그 지국장을 거쳐 그 이듬해엔 LA로 옮겼다.
그리고 67년엔 베트남특파원으로 갔다. 이때 그는 편집국장에게
간청하여 베트남으로 특파케됐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언론인으로서 스타가 되고 크게 성장하는
기회를 맞았다.
새롭고 광범한 세계를 취재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깊이있고
감명을 주는 글을 쓰는 수련을 한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 아시아와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그는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취재케된다.
이때의 보도로 그는 72년 언론인의 최대영광인 퓰리처상의 국제보도
부문상을 받았다.
그후 76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의 첫 발행인이 되면서 언론
경영인으로서의 수업을 밟기 시작했다.
79년에 다우존스의 회장보좌역, 85년에 다우존스의 부사장, 다우존스
인터내셔널사장, 매거진 그룹사장등 다방면에 걸친 저널리즘경영의
경험을 쌓았다.
그후 지난89년 WSJ의 발행인이 되고 그해 7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회장이 바뀌었다해도 WSJ가 지향해온 보도의 방향이나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과 세계적인 권위는 불변일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창립1백주년때 물러나는 필립스회장과 신임 칸회장은
미국의 경제인들과 전세계의 WSJ애독자에게 감명깊은 말을 한적이
있다.
"WSJ는 정부의 규제는 축소하고 기업가정신은 더욱 고취시키며 자유
무역은 더욱 창달되도록 노력한다. 또한 국방은 더욱 강화하여 더욱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의 능력에 대한 세계인의 신뢰를 더욱 증진토록
할 것이다"
WSJ는 특정덩당이나 정권, 또는 보수 혁신등 과거의 개념에서 이미
오래전에 탈피, 독자와 국민에게 충실하는 신문인듯하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