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신규 진출하는 외국기업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철수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기업 국내지사 설치동향 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우리나라에 지점이나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외국기업(외국은행
제외)의 수는 모두 1천7백46개로 이 가운데 수출입관련 업종이
87.1%(1천5백20개)에 달하고 있다.
이중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신규 진출한 기업은 1백77개로 작년동기의
2백54개 보다 77개가 감소했으나 철수한 기업은 1백11개로 작년동기의
84개보다 27개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외국기업 국내지사는 3.9%(66개)가
증가한데 그쳐 작년동기의 증가율 11.6%(1백70개)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외국기업 국내지사는 지난 88년까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났으나
89년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인건비, 임차료 등 경비
증가로 채산성및 경쟁력이 약화, 수출입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지사를
동남아 등지로 옮기는 외국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방정책이 추진되면서 공산권 기업의 국내지사는 지난 9월말
현재 8개로 올들어 3개가 늘어났다.
신규 진출한 공산권 기업은 소련의 국영 항공회사인 아에로플로트사,
라이센스 및 무역연락업무를 맡는 리첸신토르크사 등 2개와 중국의 한.중
카페리연락사무소인 위동항운유한공사 등이다.
이밖의 기존 공산권국가 기업의 국내지사는 폴란드 2개, 헝가리 2개,
중국1개 등으로 이들 지사는 대부분 영업활동이 아닌 본사와의 연락업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