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조약 초안을 작성하는등 독일 통일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내무장관(48)이 12일 밤 독일 남서부
바덴뷔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시 근교에서 괴한의 저격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고난 뒤 ''만족스럽고 안정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독일 내무부
관리들이 13일 밝혔다.
이들은 쇼이블레 장관이 자신의 선거구인 오페나우에서 오는 12월
총선을 위한 선거 집회중이었다고 말하고 그는 이날 밤 10시 9분께
집회군중들 틈에 끼어 있던 한 남자가 발사한 권총 3발중 얼굴 오른쪽과
흉부에 각각 1발씩을 맞은 뒤 인근 프 라이부르크 대학병원에서 5시간에
걸쳐 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37세의 저격범을 체포, 심문중이다.
이 사건을 맡게 된 베르너 보츠 검사는 이 저격범의 이름이 디터
카우프만으로 밝혀졌으며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카우프만은 조사관들에게 자신은 "국가의 테러"에 위협을 느끼게
됐으며 약 6개 월 전부터 쇼이블레 장관을 저격함으로써 이같은 국가
테러에 보복키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보츠 검사는 덧붙였다.
현재까지 조사에서 이 저격범은 적군파등 독일내 테러조직과의
관련성이 드러나 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 검찰청 대변인 한스 유르겐 푀르스터는 이번 저격사건이 테러
공격은 아니 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카우프만이 정신이상자거나 약물 복용후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저지 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쇼이블레 장관이 통일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독일 통일 에 반대하는 적군파등 테러조직에 의해 저격등 테러위험이 가장
높은 정치인중 하나 로 지목돼 왔음을 중시, 이같은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중이 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동안 집권 기민당내에서 향후 콜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 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