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깡통계좌 정리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상품주식을 사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매각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그동안 증권당국의 강력한
주식수급 불균형 해소방침에 따라 상품주식의 매각을 자제해 왔으나 지난
10일의 깡통계좌 반대매매 이후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자 대부분의
회사들이 상품주식의 매도규모를 매수 보다 다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사의 상품주식 매도규모는 깡통계좌를 일괄 정리한 다음날인
지난 11 일 32만3천8백주, 47억9천7백만원에 달해 매수규모인 30만5백주,
40억4백만원보다 주식수는 2만3천3백주, 금액은 7억9천3백만원이 많았고
12일에는 32만9천3백주,48억 6천3백만원어치를 매각한 반면 매수규모는
30만1천주, 39억4천9백만원에 그쳐 매각 규모가 2만8천3백주,
9억1천4백만원이 더 많았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13포인트나 폭등한 12일의 경우 서울증권은
1억1천5백만원 어치를 매각했으나 매수는 4천3백만원에 그쳤으며
쌍용투자증권, 대우증권, 한진투 자증권 등 나머지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상품주식을 매각하는데 치중한 것으로 밝혀 졌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깡통계좌 정리 당일인 지난 10일과 하루전인 8일에
내다 판 상품주식은 각각 13억4천2백만원과 18억5천1백만원으로
매수규모인 16억4천9백만원 과 25억7백만원에 못미쳤으며 지난 9월중에도
매각(5백27억3천6백만원)보다는 매수 (5백54억8천4백만원)에 주력했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주가상승을 틈타 상품주식 매각을 늘리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조성 종목이 속출하는 등 자금난이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분 석하고 비록 규모가 적더라도 상품주식 매각은
악성매물의 압박이 여전히 가시지 않 고 있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반드시 매수규모 이내에서 이 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